"물타기 하다 2대 주주 됐다" 신원종합개발 공시에 '들썩'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5:5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코스닥 상장사 신원종합개발 공시가 화제다. 2대 주주 김승현 씨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보고 사유에 “물타기 하다 지분 공시한 것 본전 와서 탈출”이라고 기재했기 때문이다.

신원종합개발의 2대 주주 김승현씨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보고 사유에 "물타기하다 지분공시한 것 본전 와서 탈출"라고 기재해 화제다. (사진=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신원종합개발 주식 86만 7554주(7.4%)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김씨가 주식을 처분하고 확보한 자금은 약 27억 원으로 추정된다.

1971년생 회사원이라고 밝힌 김 씨가 처음 지분 공시를 낸 건 지난 9월 25일이다. 당시 김씨는 회사 주식 58만4920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처음 주식을 샀을 때 취득 단가는 2665원이었다.

이후 지분 공시는 두 차례 더 나왔다. 김씨가 10~11월 여러 차례에 걸쳐 지분을 추가로 장내 매수했는데, 취득 단가는 갈수록 낮아져 2700원대에서 2400원대로 내려갔다.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김씨 보유 지분은 86만7554주(7.4%)로 높아졌다. 김씨는 3분기 말 기준 우진호 회장(16.51%)에 이어 5%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까지 올랐다.

그런데 최근 중소형 건설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신원종합개발 주가가 상승하자 김씨가 보유 지분 매도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 11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았는데, 처분 단가는 2574~3590원 수준이었다.

김씨는 공시를 통해 “물타기 하다 그만 지분 공시(지분율 5% 이상)까지 찍어버렸다”며 “제가 매도 물량 투하할 것 같아 세력이 못 들어오는 것 같아 눈물 콧물 닦아가며 본전 딱 챙기고 우아하게 퇴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원종합개발은 좋은 주식이고, 적정가는 최소 1만 원을 넘는 게 인간의 도리라는 생각”이라며 “저는 대출을 정리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도망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원종합개발은 시가총액 447억 원의 민간 아파트 사업, 고급빌라사업, 플랜트 사업, 관토목 사업 등을 시행하는 종합건설사다.

최근 건축공사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날 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원종합개발은 전장 대비 30.00%오른 38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투자자가 물타기를 하다가 대주주가 된 사례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딤이앤에프(현 선샤인푸드)의 ‘모험가좌’가 대표적이다. 과거 디딤이앤에프 최대주주였던 김상훈 씨는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밝혀 화제가 됐다. 김씨는 당초 단순 투자자였지만 손실을 줄이기 위해 추가 매수하다가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