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본부장 공모 조건에 예금과 보험사업 역할 강화를 주문한 만큼 키잡이 역할을 해줄 최고투자책임자(CIO)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본부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말쯤 최종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일 과기정통부는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공고를 낸 바 있다. 현재는 곽병진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이 본부장 직무대리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CIO인 예금사업단장과 보험사업단장에 대한 인사도 내년 1분기 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예금사업단장의 경우 1년 가까이 공석인 데다 보험사업단장 역시 임기가 만료된 만큼 새 본부장과 함께 빠른시일 내에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사업단장과 보험사업단장 등 2명의 CIO 체제로 운영된다. 예금과 보험 자산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만큼 각각의 운용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원화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예금사업단장의 경우 김동주 CIO가 올해 1월 해외 교육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오형근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 중이다. 보험사업단장인 김승모 CIO의 경우 지난 2023년 선임돼 기본 임기인 2년이 올해 만료된 상태다.
예금사업단장과 보험사업단장은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만큼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인사혁신처의 공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사의 승진을 통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외부 출신 투자 전문가를 CIO에 앉히는 다른 연기금과 확실히 구별되는 우정사업본부의 특징이다. 과거 우정사업본부는 외부에서 전문 인력 충원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처우와 형평성 등의 문제에 부딪혀 채용하지 못한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현재 우정사업본부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신속한 인사를 통해 사업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력인 우편사업의 적자 해소가 요원한 상황에서 이를 보완해줄 예금사업과 보험사업의 운용수익률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체 수익으로 인건비를 충당하는 특별회계 기관인 만큼 예금사업과 보험사업의 운용 성과가 조직 재정에 직결된다. 실제 지난해 우체국예금과 우체국보험의 자금운용 수익률은 각각 4.27% 3.76%로 전년 대비 0.49%포인트(p) 1.36%p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우편사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을 키운다. 우편부문은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1572억원, 16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적자 규모가 2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번 우정사업본부장 공고에서 우편사업 정상화와 함께 우체국 예금·보험 역할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본부장 인사가 1월 말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공모절차 등을 고려하면 공석인 예금사업단장을 포함한 인사도 1분기 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