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BI신세이은행 화려한 복귀…재상장 첫날 16% 급등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17일, 오후 01:4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 버블 붕괴의 상징이었던 SBI신세이은행이 도쿄 증시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사진=AFP)
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증시에 재상장한 SBI신세이은행은 거래 첫날인 17일 장중 공모가 대비 16% 급등했다.

올해 됴쿄 증시 기업공개(IPO) 최대어였던 SBI신세이은행은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약 12조원을 인정받았다. SBI신세이은행은 2018년 68조원의 몸값으로 상장한 소프트뱅크 이후 최대 규모 상장으로 기록됐다.

SBI신세이은행은 이번 상장을 통해 3700억엔(약 3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3월 도쿄 증시에 상장한 JX금속의 4300억엔(약 4조원) 조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미국 대형 사모펀드 KKR이 공모에 뛰어드는 등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SBI신세이은행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0대 1에 달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카타르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 영국 M&G인베스트먼트 등도 공모에 참여했다. SBI신세이은행은 애초 계획보다 일본 배정을 줄이고 해외 배정 비중을 높였다.

SBI신세이은행의 전신은 1990년대 후반 부실 채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국유화됐던 일본장기신용은행이다. 일본장기신용은행은 2000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가 2023년 SBI홀딩스에 인수되며 상장 폐지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됴쿄 증시 복귀는 2년 3개월만이다.

모회사인 SBI홀딩스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약 100개에 달하는 일본 지방은행들의 구조조정과 인수에 투입해 SBI신세이은행을 일본 내 네 번째 메가 뱅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BI신세이은행의 최근 SBI증권과 계좌 간 자금 이동을 자동화할 수 있는 엔화 예금 상품인 ‘SBI 하이퍼 예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SBI 하이퍼 예금 잔고는 지난 12일 기준 6000억엔을 돌파했다. 지난 4일 5000억엔을 넘긴 이후 약 일주일 만이다. 예금 잔고 1조엔을 달성하면 일반적인 예금 금리의 10배에 달하는 연 4.2%의 특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미쓰이 이쿠오 아이자와증권 투자자문부 펀드매니저는 “SBI신세이은행이 일본 최대 온라인증권사 SBI증권과 연계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은행주보다 프리미엄을 얹어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