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브 "글로벌 AI ASIC 패러다임 대전환 선도할 것"[IPO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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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17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번 상장을 계기로 차세대 기술 영역을 선점하고 엔지니어링 인프라를 확충·고도화해 글로벌 AI 맞춤형 반도체(ASIC) 패러다임 대전환의 최전선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세미파이브)
글로벌 AI ASIC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의 조명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세미파이브는 이달 29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시스템 반도체(SoC)를 더 싸고,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019년에 설립된 기업이다. 팹리스·세트업체·서비스 프로바이더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설계부터 양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미파이브의 사업은 크게 △개발 서비스 △양산 공급 △IP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조 대표는 “TSMC가 반도체 제조를 플랫폼화 했듯,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설계의 플랫폼화를 통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AI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파이브는 한화비전과 같은 주요 세트업체를 비롯해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 AI 팹리스 기업과도 협업 중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엣지, 스토리지, 카메라, 스마트글래스, 모바일 등 AI 전 영역으로 응용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중국·일본·유럽·인도 등 글로벌 시장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턴키 제품 공급 기반과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고객사 14 곳을 확보했으며, 59개사와 추가 수주를 논의 중이다.

세미파이브는 3D-IC(3차원 집적회로) 기술을 적용해 800㎟ 크기의 가속기 칩 위에 4장의 DRAM(디램) 메모리칩을 수직 적층하는 고성능 AI 칩 개발 과제를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수행하고 있다. 3D-IC는 칩 면적을 줄이고 연산 회로와 메모리 간 거리를 최소화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어 고성능 AI 칩 개발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자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를 통해 IP사업도 영위, TSMC·삼성파운드리·인텔·래피더스 등 글로벌 파운드리에 핵심 IP를 공급한다

세미파이브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엔지니어링 인력 확충 △글로벌 선행 기술 및 IP 확보를 통한 기술 리더십 강화 △양산 프로젝트 비중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및 사업 확장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본격적인 양산 전환이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로는 국내 대기업의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을 보유한 AI 보안 카메라 칩, 성장성이 큰 AI 가속기를 포함한 데이터센터용 AI칩, 빅테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글래스 디스플레이용 핵심 구동 칩 등이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2026년부터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미파이브는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 1000원~2만 4000원) 상단인 2만 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10~16일 5거래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159개사가 참여해 경쟁률 436.9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한 총 공모금액은 약 1296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09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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