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취임…“주택문제 해결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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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17일, 오후 04:59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17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사진=국민연금]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민연금은 심각한 주택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 적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는 재원 역할을 맡아야 한다”

김성주 전 국회의원이 제19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16대 이사장을 역임했던 김 이사장은 6년만에 다시 국민연금 수장으로 돌아오면서,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한 주택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연금 개혁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17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공주택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결혼과 출산을 촉진해 인구절벽을 극복하고 연금가입자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왜 국민연금은 해외 부동산에는 투자하면서 국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보금자리 마련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체적인 벤치마킹 모델로 싱가포르의 중앙연기금(CPF)과 네덜란드의 APG를 언급했다. 싱가포르처럼 ‘부담 가능한 주택(Affordable Housing)’을 공급하고, 네덜란드처럼 연기금 투자를 통해 사회주택을 건립함으로써 ‘재정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단계 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연금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2단계 연금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정년 연장과 연계한 의무가입연령 상한 논의 △기초연금과 퇴직연금의 재구조화 등을 통한 구조개혁을 제안했다. 특히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기초연금, 위로는 퇴직연금을 쌓아 올리는 것이 든든한 노후를 위한 필수 경로”라며 단순한 지원 기관을 넘어 정책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연금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1361조원에 달하는 기금 운용에 대해서는 ‘투자 다변화’와 ‘ESG 경영’을 키워드로 꼽았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유니버셜 오너(Universal Owner)’로서 특정 기업의 오너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을 떠받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며 “MBK파트너스-홈플러스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위탁운용사가 투자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금 투자와 평가방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투자 전 과정에 ESG 요소를 체계적으로 반영해 기업의 장기 가치를 제고하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도록 수탁자 책임활동을 내실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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