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스닥 거래대금 급증…코스닥으로 눈돌린 개미들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28일, 오전 10:34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한 사이 코스닥 시장으로 개인들의 매기가 옮겨가면서 이달 코스닥 거래대금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6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 지난 2023년 8월 일평균 거래대금(12조 1220억원) 이후 2년 4개월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월(9조 4790억원)과 비교해도 21% 대폭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 4610억원으로 지난달(17조 4330억운) 대비 17% 줄었다.

최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최근 정부가 준비 중인 코스닥 시장 부양책에 힘입어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기대가 확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 자금이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6260억원 사들였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9조 79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4800억원 순매도하고, 코스피 시장에서는 9조 2870억원 사들인 것과 반대 행보로 돌아섰다.

향후 코스닥 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업계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출범 등 정부 정책 지원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승률이 낮았던 점 등을 기대요인으로 꼽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코스닥 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코스피 지수와의 수익률 차이는 여전히 있다”며 “향후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 압력이 커진 가운데, 국내 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 등은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저해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내수 개선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단순히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의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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