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IPO, '양보다 질' 방점…공모부터 주가까지 활기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28일, 오후 04:33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평균 공모금액 및 상장 후 시가총액.(자료=한국거래소)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은 상장 기업 수는 줄었지만 우량기업 중심 기업공개(IPO)로 공모 흥행과 상장 이후 성과까지 개선되는 질적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발표한 ‘2025년도 코스닥시장 IPO·상장폐지 결산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84개사(스팩 제외)로, 전년보다 4곳 감소했다.

상장 기업 수는 줄었지만 자금 조달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올해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총 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100억원 증가했다. 공모가 기준 합산 시가총액도 15조3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 합산 시총이 13조원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반등이다

특히 대형 IPO 복귀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 기업가치 5000억원을 웃도는 상장사는 리브스메드(491000)(1조3575억원), 세미파이브(8091억원), 에임드바이오(0009K0)(7057억원), 씨엠티엑스(388210)(5610억원), 더핑크퐁컴퍼니(403850)(5453억원) 등 5곳에 달했다.

2021년 이후 5000억원 이상 대형 IPO가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에는 단 한곳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우량 중대형 기업의 등장이 코스닥 회복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대형 기업 증가와 함께 신규 상장기업 1곳당 평균 공모금액과 평균 기업가치도 전년 대비 각각 12.5%, 17.0% 상승했다. 단순 기업 수를 늘리는 게 아닌, 선별된 기업이 더 큰 규모로 입성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당해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기업도 11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에임드바이오(0009K0), 오름테라퓨틱(475830), 알지노믹스(476830) 등 11개 기업이 상장해인 올해 시총 1조원을 넘어섰으며,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시총 4조원을 웃돌며 코스닥 시총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모시장 전반의 투자 열기도 뚜렷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128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체 상장 기업의 87%가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했다.

2024년, 올해 공모가 대비 평균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공모 과정에서 형성된 온기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으로도 이어졌다. 신규 상장 기업들의 상장 후 3개월 경과 시점 주가는 평균 40.6%의 시장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 대비 하락(-6.0%)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 시장은 경제 혁신을 이끌 첨단산업 중심 ‘딥테크 기업의 요람’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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