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피보다 당혹스러웠던 건 ‘원화 약세’”…신영證 ‘나의 실수’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전 11:5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가 4000포인트대에 올라선 것보다 원화 약세와 주가 강세가 동시에 나타난 점이 더 당혹스러웠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30일 발간한 ‘2025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이렇게 올해의 반성문을 썼다.

한해 증시를 둘러보고 ‘반성문’격의 보고서를 내는 신영증권은 올해도 소속 연구원 16명의 각 섹터별 회고를 담아 4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다.

김 센터장은 “예상보다 강력한 강세보다 더 당혹스러운 점은 원화 약세와 주가 강세가 동시에 나타난 점”이라며 “역사적으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국면에서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던 경우는 없었기에 더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지만, 2025년 연평균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에서 비롯될 재정적자, 미국의 대외불균형 완화를 위한 약달러 유도 등을 근거로 달러 약세를 전망했지만 환율 전망은 크게 어긋났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일본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의 엔화 약세 기조와 더불어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 한국인들의 미국주식 투자 확대 등은 예측을 빗나가게 한 주요 변수였다.

그는 내년에도 원화 약세 흐름은 크게 달라지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봤다. “양국의 기준금리 격차와 수입물가 자극으로 인한 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등 두루두루 한국 원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원화 추가 약세 베팅에 대해서는 경계해야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최근 원화 약세는 과거 외환위기와 달리 한국 고유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기보다는 동아시아 통화의 보편적인 흐름의 연장선이며, 미국이 대외불균형 완화를 위해 관세보다 환율 전략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나타난 구조적 변화는 원·달러 환율의 등락 범위를 높였지만, 최근 경험했던 환율의 레벨은 이 변화를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 국면에서는 비달러 자산으로서 한국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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