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 국면에서 소외됐던 환헤지형 ETF가 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환헤지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H)’은 지난 22~29일 동안 1.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환노출형 상품인 ‘KODEX 미국S&P500’은 같은 기간 -2.2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H)’ 역시 1.08% 상승한 반면, ‘TIGER 미국S&P500’은 -2.10%였다.
이는 최근 원화 가치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환차익 효과로 수익을 냈던 환노출형 ETF의 강점이 약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환헤지형 상품이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최근 환율 급락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정부의 환율 안정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당국은 지난 24일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도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내용을 담은 ‘국내 투자·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주 초 148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 선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환율 안정 대책에 따라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한다. 환헤지 전략을 활용한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2개월간 1400원대에서 하단을 형성한 뒤 점진적으로 하락해 내년 상반기 중 1300원대 후반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정부의 강한 환율 안정 의지와 실질적인 수급 대책, 환율이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돌며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