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승률비결은 저평가”…기관들 '이 종목'들 쓸어담는다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31일, 오전 08:4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연초 투자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저평가’가 떠올랐다. 극심한 저평가 상태이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1월 증권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연초에는 극심한 저평가 종목도 모멘텀을 받을 수 있고, 밸류업 기대감이 작용한다”며 가치주에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가치주에 주목해야 하는 배경으로 먼저 매크로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 추세가 성장주 중심 랠리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기 금리 상승은 성장주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높여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지만, 현금 흐름이 견고하고 장부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에게는 상대적인 매력도를 높이는 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가치주-성장주 지수 추이를 보면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성장주 우위 국면이 2025년 말부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금리 상승 흐름과 맞물려 글로벌 자금이 다시 ‘가격 메리트’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미국과 한국 양국 시장 모두에서 저평가 팩터의 성과가 유의미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은 과열된 빅테크 비중을 줄이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저주가수익비율(PER) 종목군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시장 역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고도화와 주주 환원 정책 강화가 맞물리며, 그간 소외되었던 저평가 대형주들이 이익 리비전과 함께 팩터 스코어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매년 1월은 저평가 팩터의 계절성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한국 시장의 1월 평균 팩터 성과를 분석하면 가치 팩터의 초과 수익 확률은 다른 팩터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이는 연초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 안전마진을 확보하려는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시장은 기관 투자자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 가이드라인은 본질적으로 실적 가시성과 가격 정당성에 기반한다.

이 연구원은 “연초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기관들은 포트폴리오 구축 시 변동성이 높은 고성장주보다는 밸류에이션 하단이 지지되는 가치주 팩터에 높은 가중치를 두는 경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년 및 3년간 종목별 기관 순매수 강도와 팩터별 상관성 분석 결과, 기관은 저평가와 고배당, 실적 상향, 목표주가 상향 팩터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주목해야할 종목으로는 밸류업 기대가 높아진 현대제철(004020), 롯데쇼핑(023530)과 연말 계절성을 탈피해 실적기대감이 나타날 SK(034730) 엔씨소프트(036570) OCI홀딩스(010060) LG이노텍(011070)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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