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ETF 중심 성장 지속"…내년 펀드시장 키워드는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31일, 오후 07:19

[이데일리 김윤정] 신한자산운용은 연금과 ETF를 중심으로 한 펀드시장의 구조적 성장세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타깃데이트펀드(TDF), 월지급식 펀드, 목표전환형 펀드 등이 내년 펀드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신한자산운용 CI
신한자산운용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2019년부터 매년 발간해 온 시리즈로, 운용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펀드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향후 투자 환경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고서는 △2025년 펀드시장 트렌드 점검 △2026년 펀드시장 전망으로 구성됐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 확대와 연금 자금 유입, ETF를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방식의 확산이 펀드시장 전반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SDGs전략팀장은 “2025년 펀드시장은 채권형과 연금 자금을 중심으로 일반 공모펀드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졌다”며 “ETF는 해외주식형과 국내주식형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크게 늘며 개인투자자의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펀드 산업 전체의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러한 흐름이 2026년에는 보다 구조적인 형태로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실적과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 이를 기반으로 한 ETF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산업은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현금흐름을 동반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ETF를 통한 분산투자가 투자 전략의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자산 유형별 성과에 대해서는 국내 주식형과 원자재, 해외 주식형 등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두드러진 한 해로 평가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0%를 웃돌았고, 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원자재 펀드 수익률도 44.8%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17.2%의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과 흐름을 이어갔다.

신한자산운용은 이같은 자산별 성과 차별화가 내년에는 상품 구조 측면에서 더욱 뚜렷하게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직접투자보다는 공모펀드와 ETF를 활용한 간접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연금 자금은 성과와 운용 구조가 검증된 상품을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ETF와 TDF를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형 상품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 월지급식 펀드와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수요와 함께,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 목표 수익 달성 이후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상품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2025년이 자산별 성과 차별화가 분명했던 해였다면, 2026년은 연금과 ETF를 중심으로 성과가 검증된 자산에 자금이 집중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자산배분 관점에서 펀드와 ETF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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