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2025년 코스피는 2024년 말 종가(2399.49) 대비 75.63% 상승한 4214.17로 마감했다. 연말을 앞두고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나며 지수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 둔화와 글로벌 변수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했지만, 지수 하단은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됐다.
연초 강세의 배경으론 계절적 수급 요인이 거론된다.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해 매도됐던 물량이 1월 들어 다시 유입되는 사례가 많고, 연말 보너스 등으로 투자 여력이 생긴 개인 자금이 재투자로 이어지거나 기관 투자자 포트폴리오 재편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새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도 연초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초 수급 환경과 투자 심리가 지수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에서 올해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도주 탐색과 함께 1월 6일부터 열리는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자금 흐름도 연초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 유입됐던 대기성 자금이 여전히 풍부한 상황에서 연말 이후 불확실성 요인이 일부 해소되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1월 초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종목들의 실적이 발표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26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반도체 업황에 달렸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과거와는 다른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과 함께 주가가 이미 낙관론을 상당 부분 반영했을 가능성도 동시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1월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종목이나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연말 수급 부담으로 주가가 눌렸던 실적 기반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초 효과를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글로벌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 등 대외 변수들이 남아 있어 과거와 같은 강한 1월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코스피가 고점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누적 관세 영향과 시중 금리 상승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에 따른 중앙은행 독립성 이슈가 부각되며 1분기엔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IT 투자·반도체 모멘텀, 미국 감세 효과와 금융 규제 완화, MSCI 국가 리뷰와 국내 정치 이벤트 등을 고려하면 2~3분기엔 상승 흐름과 함께 연중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