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어묵' 세계화…삼진식품 "동남아 비롯 미·일·중 시장 주력"[코스닥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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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01일, 오후 05:47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올해에는 동남아·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국내 대표 어묵 생산업체인 삼진식품(0013V0)의 박용준(사진) 대표는 1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창업주인 고(故) 박재덕 창업주가 설립한 수산가공품 기업으로 70년 이상 국내 어묵 산업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창업주의 손자인 박 대표가 3세 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진=삼진식품)
◇“상장 통해 자본 확충…수산가공시장 산업 파이 키울 것”

2011년 삼진식품의 전략기획 실장으로 합류한 박 대표 주도 하에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어묵 체험관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HMR(가정간편식), 수산단백질 고영양 제품, 상온 어묵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영도 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18개 매장, 해외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어묵이 ‘저렴하지만 먹을 만한’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었다면, 이제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자 백화점에서도 먹는 고급 디저트가 됐다”며 “향후 다이어트·헬시(healthy) 푸드로 성장할 것이라 본다.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박 대표는 어묵의 해외 진출을 선택했다. 라면·김을 중심으로 국산 가공식품의 해외 수요가 늘면서 박 대표는 고단백 수산가공식품인 어묵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삼진식품은 2017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어묵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는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H마트 입점 확대를 기반으로 코스트코·월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선 H마트와 적극 논의하며 입점을 확장 중이며 대만에서도 대형 유통점 입점이 확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과 대만 현지에 베이커리 매장을 출점할 예정이다.

IPO(기업공개) 상장을 택한 것도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삼진식품은 지난달(12월) 22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상장회사’라는 지위는 유용한 편이다. 주가도 상장 당일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박 대표는 “어묵이라는 산업의 잠재력과 확장성을 이해해 준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우리 스스로도 고무될 수 있었다”며 “상장을 통해 자본을 더 확충하고 체력을 높여 어묵을 넘어서 수산 가공 시장 전체 산업 파이를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크지는 않아도 지속적으로 배당 등 예정”

다만 해외에서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는 삼진식품에게 고환율 영향은 변수다. 박 대표는 “지난해 평균 환율이 1340원 정도 수준이었고 올해엔 평균 1450원 정도에서 구매했다. 환율이 100원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많이 좋아졌다”며 “환율 문제는 이익 측면에서 방어할 수 있을 것 같다. 업체 수매 계약을 잘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 삼진식품의 매출은 2023년 846억원에서 2024년 964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3년 2.6%에서 2024년 5.0%,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5.7%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어묵 생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종은 실꼬리돔과 명태인데, 실꼬리돔 연육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동남아 지역과 고품질의 명태 연육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미국·러시아의 중간 지점인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박 대표는 “‘어묵에 과연 미래가 있느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어묵의 미래가 잘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자본시장을 잘 활용해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로서 영감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주 환원에 대한 계획도 구상 중이다. 그는 “소비재 산업이라 현금 흐름이 좋다. 어느 정도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주주 환원을 진행할 것”이라며 “크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배당 등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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