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에 ‘반도체 ETF’도 날았다[펀드와치]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10일, 오후 08:5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IT·반도체 테마가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형 반도체주의 랠리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며 펀드 수익률로 직결되는 모습이다.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1주일(2025년 12월 29일~2026년 1월 2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 TOP10 레버리지’ ETF가 13.57%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다.

(표=KG제로인)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12.72% 오르며 2위에 올랐고, ‘TIGER 200 IT 레버리지 ETF’와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SK하이닉스 밸류체인 액티브’ ETF도 각각 11.76%, 8.2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간 수익률 상위 5개 펀드 가운데 4개가 반도체·IT 업종에 연동한 상품으로 채워졌다.

대형 반도체 종목 중심의 주가 랠리가 관련 펀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2일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12만 8500원에 마감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는 67만 9000원까지 오른 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67만 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가격 반등과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흐름이 단기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린 데다, 2026년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분위기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며 연초부터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평가하는 분석도 나온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우려 요인이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메모리 업종의 핵심 데이터 포인트가 다시 한 번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며 “반도체 대형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주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73%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대형 반도체 종목 강세와 함께 연말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수익률 관리) 수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본궤도 진입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승했다. 코스닥은 대주주 양도세 요건 회피를 위한 매도세가 일단락된 뒤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올랐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79%로 집계됐다. 소유형·섹터별로는 글로벌 신흥국 주식 펀드가 0.6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섹터 가운데선 정보기술 섹터의 하락 폭이 -0.58%로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개별 상품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ETF의 수익률이 7.19%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말 자산 재배분을 위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연말 휴장을 앞두고 엔화 변동성 확대와 일본은행의 앞으로 통화정책을 지켜보려는 관망세 속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유로존 물가 지표 안정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연말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와 내년 초 대규모 유동성 공급 기대가 선반영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898억원 감소한 17조 4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조 6418억원 감소한 39조 9895억원, 순자산액은 1조 7096억원 감소한 41조 586억원을 기록했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0조 6397억원 감소한 129조 1942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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