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는 증권사 10곳(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KB·NH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에게 반도체 대형주가 이끄는 최근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업황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의 반등 여력이 남아있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6일 코스피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1.52% 오른 4525.48포인트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30일 4214.17포인트) 대비 7.39% 급등했다. 특히 반도체 투톱이 지수를 계속해서 밀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3거래일 만에 각각 15.85%, 11.52%씩 뛰었다. 이달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업종에 대거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더불어 정부가 지난해 12월 24일 외환안정 세제지원책을 발표한 이후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넘게 순매수 중”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4500선 고지를 넘긴 이후에도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기조와 함께 서버향 수요가 메모리 수요를 지속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6년~2027년 D램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전망이며,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 슈퍼 사이클의 초입에 불과하다”면서 “맞춤형 AI 칩(ASIC)의 급성장과 함께 재고 확보 경쟁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에 근거한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짚고 반도체 보유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보다는 추가 상승을 기다리며 홀딩(Holding)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8조원으로, 3분기 실적 시즌 시작 전이었던 9월 말 46조원 대비 112%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48조원에서 85조원으로 79% 조정됐다.
◇증권가, 밴드 줄상향…투자전략은 “IT 비중 확대” 한목소리
이처럼 반도체 강세가 국내 증시를 추가로 견인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증권가에서도 지수 밴드를 줄상향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코스피 밴드를 4100~4800포인트로, 상반기 밴드는 4000~5300포인트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연간 밴드를 3500~4500포인트에서 3900~5200포인트로 높여 잡았고 KB증권도 밴드 하단을 기존 3800에서 3900포인트로 상향, 지수 상단은 5000포인트로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상반기 코스피 밴드를 3800~4600포인트로 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 급등에도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약 10.2배 수준으로 역사적인 평균 레벨”이라며 “과거 이익 성장이 뒷받침됐던 강세장 당시 12~13배까지 리레이팅 됐던 경험이 있는 만큼 추후 PER 12배 레벨 구간에 해당하는 5200포인트선까지 상단을 열어두고 강세장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2025년 대비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강세장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단기적인 시장 대응 방향으로는 기존 보유 반도체 대형주는 유지하되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경우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시점에서는 조정 시 매수하는 ‘Buy & Hold’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며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고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등 정책적 수급 호재가 대기 중이므로,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유지하며 실적 트리거가 작동하는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랐기 때문에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Big2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유효하다”고 짚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AI 성장 기대와 함께 실적 개선 및 수출 호조가 반도체 업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IT 비중을 최대한으로 늘려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종 외에도 조선, 방산 등 수주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협력 관계 유지 지속 시 수주와 매출 증가 모멘텀이 강한 조선과,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기대가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RIA 역시 올해 증시 자금 유입을 유인할 모멘텀으로 꼽힌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환류 규모를 10조원 안팎으로 가정할 경우, 이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연간 순매도액 전체(9조원)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RIA로 인한 서학개미 환류 자금이 대형주와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린다면 체감 영향은 더욱 강력할 것”이라며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