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축 소프트웨어로 이동…팔란티어 주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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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팔란티어의 미국 기술주 지수 편입은 인공지능(AI) 투자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8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윤정 기자)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투자 국면을 지나 이제는 실제로 돈을 벌어들이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주목받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 TOP10 INDXX ETF’를 운용하고 있다. 이 ETF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테크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Indxx US Tech TOP10)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12월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미국 대표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가 새롭게 편입됐다.

김 본부장은 이번 편입이 특정 기업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결과라기보다 AI 산업 구조 변화가 지수 구성에 그대로 반영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처럼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빅테크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순수 AI 소프트웨어 기업도 핵심 축으로 편입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실제 TIGER 미국테크 TOP10 INDXX ETF에는 엔비디아(19.07%)·애플(16.92%)·알파벳(16.55%)·마이크로소프트(15.31%)·아마존(10.19%)·메타(7.26%)·브로드컴(6.95%)·테슬라(4.51%)·넷플릭스(1.79%)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담겼다. 여기에 팔란티어가 추가되면서, 하드웨어·플랫폼 중심 포트폴리오에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결합된 구조로 재편됐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AI 산업의 흐름을 PC 보급 역사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PC 역시 초반에는 하드웨어 기업이 주가를 주도했지만, 보급이 확산된 이후에는 소프트웨어가 수익의 중심이 됐다”며 “AI도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 투자 단계를 지나 향후에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전환 국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 중 하나가 팔란티어”라고 덧붙였다.

팔란티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도 확인된다. 보안에 철저해 외부 노출이 극히 제한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팔란티어의 CFO 인터뷰는 물론, 인터뷰 도중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등장해 회사와 한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김 본부장은 “팔란티어는 그동안 CEO를 직접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기업”이라며 “이번 인터뷰 자체가 한국 ETF 시장에서도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AI 투자에 대한 ‘버블론’과 관련해서는 선별적 접근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AI라는 키워드만으로 주목받는 기업은 위험도가 높다”며 “이미 AI를 통해 실질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테크 TOP10에 포함된 기업들은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로, AI 투자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향후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정치 변수에 따른 변동성을 경계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책과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AI 패권을 전략적으로 중시하는 만큼, AI 관련 정책 기조 자체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의 다음 단계로 ‘피지컬 AI’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AI가 사람들의 삶을 가장 직접적으로 바꾸는 영역이 피지컬 AI”라며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등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테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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