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코스피 팔고 코스닥 샀다…'천스닥' 마중물 될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이후로 연기금(국민연금 등)이 코스피를 내다 팔고 코스닥을 사모으고 있다.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달성을 목표로 한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행보로 보인다. 연기금의 매수세가 올해 코스닥을 살리는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닥 2649억 순매수…코스피는 6898억 순매도

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약 264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동기(1358억원)와 대비해서도 2배 오른 수치다.

연기금은 지난달 19일 445억원, 22일 199억원, 23일 351억원 등 사흘 만에 순매수액 1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26일에는 무려 92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해 기준 일일 순매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는 6898억원을 팔아치우면서 대조를 보였다. 코스피가 3% 넘게 뛰어올랐던 지난 5일에도 연기금은 1564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엔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쓸어담은 코스닥 종목은 알지노믹스(476830)로 약42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알테오젠(196170)(312억원) △파마리서치(214450)(289억원) △씨엠티엑스(388210)(257억원) △ISC(095340)(170억원) △원익IPS(240810)(139억원) △에스티팜(237690)(116억원) △이오테크닉스(039030)(112억원) △테크윙(089030)(107억원) 등 순으로 쇼핑했다.

연기금의 순매수 동향이 주목받는 건 증시에서 심리적 마중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연기금이 코스닥 등 성장시장에 투자할 경우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으며 나아가 추가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유입 촉진 예상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19일 발표한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통해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 유인을 제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금운용평가시 기준수익률(현행 코스피 지수)에 코스닥 지수를 일정 비율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기준지수는 코스피만을 반영하고 있어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유인이 크지 않았다. 해당 내용은 2026년도 기금운용평가지침 마련 시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코스닥 시장의 핵심 기관투자자인 코스닥벤처펀드의 세제혜택 한도(현 3000만원)를 확대하고 새롭게 도입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세제혜택 신설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25%에서 30%로 확대하며 BDC의 경우 기존 자산운용사(42개사)는 별도 인가절차 없이 즉시 BDC 운용을 허용하고 VC도 BDC를 운용할 수 있도록 인가요건을 탄력 적용하는 등 조속한 상품출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정부 정책이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 수급 유입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코스닥 반도체 기업에 국민연금공단이 지분보유상황을 보고한 기업의 수는 2023년 말 11개→2024년 말 6개→2025년 반기 말 6개로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2025년 반기 기준 신규로 지분보유를 공시하거나 보유 지분을 확대한 기업은 3개로(피에스케이 8.1%·테스 6.1%·티씨케이 5.0%)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연기금의 투자 수요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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