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1116명 반대”…에코글로우, 주식매수청구권 변수에 신사업 양수 연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4:4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에코글로우(159910)(옛 스킨앤스킨)가 반도체 검사장비 신사업 양수 거래에서 잔금 지급 일정을 연기했다. 신사업 영업양수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주주가 1116명에 달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현금 유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챗GPT)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글로우는 전날 제이케이아이(JKI)의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부문 양수와 관련해 잔금 지급일을 1월 7일에서 1월 22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에코글로우는 지난해 11월 제이케이아이의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부문 전체를 총 10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금 5억원과 중도금 45억원은 이미 지급됐으며, 잔금 50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에코글로우는 자금 마련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약 80억원 중 60억원)와 전환사채(CB) 발행(14회차 60억원 중 40억원)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자회사 웰가드 지분 매각을 통해서도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에코글로우는 신사업 양수 잔금 지급을 연기했다. 배경으로는 주식매수청구권 변수가 거론된다. 에코글로우의 영업양수는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대상에 해당하며, 이에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에코글로우가 제이케이아이와 체결한 영업양수도 부속합의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영업양수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주주는 1116명, 해당 주식 수는 385만8739주에 달한다.

주식매수청구권이 실제 행사로 이어질 수 있는 물량이 상당 규모로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주식매수청구권 매수가격은 주당 848원으로, 반대 의사 표시 물량이 전부 행사될 경우 약 32억 7000만원 규모의 현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잔금 50억원과 합산하면 단기적으로 80억원을 웃도는 현금 유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여기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 총액이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매수인은 매도인에 대한 서면통지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건까지 맞물린다.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1월 20일까지다. 이를 고려해 잔금 지급일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글로우 측은 “주식매수청구권이 거래 제한 요건에 해당할 소지가 있어 청구 기간 이후로 잔금 지급 일정을 연장하는 데 양사가 합의했다”며 “청구 결과가 나오기 전 잔금을 먼저 지급하는 것은 양사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대 의사를 표시한 주주 수와 물량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에코글로우의 신사업 양수와 재무 부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잔금을 미룬 것은 현금 유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판단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실행력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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