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경영진은 가상 환경에서 제조 공정과 제품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에 AI를 결합한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멘스 CEO와의 대화 과정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규모 투자가 투입되는 첨단 제조 공정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사전에 제거하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의 가치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CES 2026을 통해 공개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은 공정자동화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자동화 장비’ 판매에서 나아가, 클라우드 기반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기기 연결을 통해 고객의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형·플랫폼형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는 지멘스의 사업부 전반에도 파급될 수 있다. AI 기반 자동화가 공장 내 설비 투자뿐 아니라 건물·시설물 관리, 전력 설비 수요를 자극해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지멘스는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로 주요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디지털 인더스트리 +5~10%, 스마트 인프라 +6~9%, 모빌리티 +8~10%)과 수익성 범위를 제시하며, 핵심 사업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단기 실적 눈높이는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현 연구원은 M&A 비용과 환율 효과 등이 반영되며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제조업 투자 재개(관세·정책 불확실성 완화 시)와 재건 수요 등 매크로 이벤트가 중장기 모멘텀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결론이다.
그는 “지멘스의 사업모델을 둘러싼 2026년 뉴스 플로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선 기대되는 뉴스는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의 해소로, 2025년 중 미뤄졌던 제조업 설비투자의 재개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쟁 중 러시아가 집중 공격했던 우크라이나의 철도시설에 대한 복구수요도 기대 가능하다”면서 “빌딩·시설물과 관련된 설비를 공급하는 스마트 인프라 사업 및 철도관련 설비를 공급하는 모빌리티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라고 짚었다.
한편 지멘스 주가는 지난 한 주간 4.88%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