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전자 간다고?" 개미들 3조 베팅…'빚투' 역대 최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11일, 오후 04:3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가 상승에 베팅한 ‘빚투(신용거래)’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개인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지난 5~9일 삼성전자(005930) 순매수액은 2조 9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24년 9월 둘째 주(2조 953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은 이 닷새 동안 연속 ‘사자’를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671억원 순매도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레버리지 투자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8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 금액은 1조 977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잔고 증가 자체가 차입 투자 확대를 의미한다.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이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늘어 7년여 만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실적 발표 당일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98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증권가에선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호실적이 가능하다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6만 3462원으로, 3개월 전 9만 8167원 대비 66.51% 상향됐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D램·낸드 가격 상승과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를 근거로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을 145조원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업체 대비 여전히 큰 폭의 밸류에이션 할인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향 속도를 주가가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함께 제기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세트(Set) 사업부의 원가 부담 확대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며 “특히 D램 가격 상승으로 PC·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 제품의 BOM(원가) 비중이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해 앞으로 가격 인상이나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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