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단 5300으로 높인 IBK證…“반도체 실적 상향이 근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전 08:3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전망 상향을 반영해 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치를 기존 4700포인트에서 5300포인트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지수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고, 이에 따라 코스피가 한 단계 더 높은 레벨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표=IBK투자증권)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주가 상승 속도보다 실적 상향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현재 시장의 핵심 변화”라며 “강력한 반도체 실적 개선이 코스피 전체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면서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8월 말 40조원 수준에서 최근 132조원까지 상향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42조원에서 104조원으로 대폭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9월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률은 232%에 달하지만, 주가 상승률은 99%에 그쳐 실적 개선 속도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괴리가 오히려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봤다.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되면서 지수 레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코스피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은 오히려 9배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과거 경험적 상단으로 제시돼 온 11.5배와 비교하면,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의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은 수출 지표와 외국인 수급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체 수출 증가율은 13.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변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기저 효과가 더해지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코스피 변곡점과 시차가 크지 않은 대표적인 경기 센티멘트 지표로, 당분간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 수급 여건도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최근 36%대를 회복했으며, 과거 고점 영역인 37~37.5%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4월 이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과 환율 하락 기대를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변 연구원은 이러한 환경을 종합해 2026년 코스피 상단을 53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가정하고, 과거 동일한 ROE 구간에서 적용됐던 주가순자산비율(P/B) 1.5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변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및 업황 등의 우려가 당장 1분기에 크게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고 그로 인해 현재 시장의 실적 전망 컨센서스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단기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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