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약발 다했나…스피어, CB 투자자 엑시트로 급락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후 05:2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주항공 특수합금 전문 글로벌 공급망 관리업체(GSCM) 스피어코퍼레이션(이하 스피어(347700))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민간 우주발사업체 ‘스페이스X’와의 고성능 특수합금 공급 계약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엑시트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챗GPT)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스피어는 전 거래일 대비 8.10%(1560원) 내린 1만 7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피어는 연초 우주항공 산업의 핵심 원료로 꼽히는 니켈 제련소에 지분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1만 9000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전날에는 장중 2만원대를 넘어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하루 만에 1만 7000원선까지 밀렸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스피어 신주를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버행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4년 스피어는 시설·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플리트파트너스를 대상으로 3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초 200억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발행액을 152억원으로 조정했고, 전환 시 발행 주식 수는 약 790만주 수준이었다. 이후 플리트파트너스는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3회차 CB를 장외 매도했다.

당시 상상인저축은행이 장외에서 사들인 전환사채는 전환 기준 약 623만 7006주 규모다. 이후 지난해 11월 전환가액이 1924원에서 1910원으로 조정됐고, 같은 달 발행사의 콜옵션 행사에 따라 일부 CB(314만 1361주)가 상환됐다.

12월 들어 상상인저축은행은 스피어의 3회차 CB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신주가 상장됐고,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잇달아 장내 매도에 나섰다. 스피어 전체 주식의 약 6%에 해당하는 283만주를 시장에 풀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약 60억원을 투자해 400억원가량에 매도, 단순 계산 시 차익만 300억원을 웃돈다.

스피어 주가는 지난해 4000원대에서 1만 4690원까지 270% 넘게 뛰었다. 특히 지난해 7월 스페이스X와 ‘10년+알파(α)’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2023년 스페이스X의 벤더코드 확보 이후 체결된 첫 장기 계약이다. 2035년 말까지 10년간 니켈, 초합금 등 고성능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내용이며, 계약 종료 후 최대 3년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작년 말 종속회사 스피어니켈코발트가 ‘엑셀시어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EII)’ 지분 10%를 2억 4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하면서 전날 스피어 주가가 장중 2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3회차 CB 물량 대부분이 소화됐지만, 추가 오버행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상인저축은행 외에도 위드윈투자조합77호는 2024년 11월 스피어가 보유한 3회차 CB에 대한 콜옵션 일부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위드윈은 같은 달 CB 매수선택권을 행사해 66억원어치 CB(345만 5497주)를 73억원에 사들였고, 이후 현물배분 방식으로 조합을 해산해 지난해 12월 1~2일 현물 배분을 완료했다.

지난해 3월에는 위드윈투자조합78호가 150억원 규모의 4회차 CB 발행에 참여했다. 이 물량은 오는 3월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3448원, 발행 주식 수는 435만주로 유통 주식의 약 9%에 해당한다. 이후 위드윈투자조합78호가 해산되면서 전환사채권이 분배됐고, 위드윈인베스트먼트는 이 가운데 약 203만주 상당을 빌랑스 신기술조합 제19호에 장외 매도했다.

스피어 관계자는 “사채 전환청구가 이뤄진 이후에는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보유하게 되기 때문에 정확한 잔여 물량을 회사 차원에서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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