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크레딧 투자 조직을 아시아와 해외로 이원화했다. 기존 크레딧투자팀을 1·2팀으로 세분화하고, 한 팀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 중심의 크레딧 투자를, 다른 한 팀은 북미·유럽 등 해외 크레딧 투자에 각각 집중하는 구조다.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서는 메자닌을 비롯한 구조화 금융 투자를,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사모대출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행정공제회가 기존 1개 팀 체제에서 벗어나 국내외 전담 조직을 별도로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칭은 ‘크레딧투자팀’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사모대출을 독립된 핵심 자산군으로 격상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사모대출투자팀을 신설하며 크레딧 투자의 전문성을 강화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행정공제회의 사모대출 조직 확대는 예고된 바였다. 허장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모대출 비중을 오는 2029년까지 33.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모대출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변동금리 속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면서도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했다.
주요 연기금·공제회도 사모대출 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 사모대출투자팀은 지난해부터 위탁운용사 선정과 자금 집행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사학연금 역시 사모대출 비중을 40%까지 늘렸고, 군인공제회도 관련 펀드 출자를 개시하며 투자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행정공제회는 이번 조직 이원화를 통해 국내외 운용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금리 환경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행정공제회의 조직 개편이 공제회권 전체의 투자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대출은 해외에서 이미 활성화된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투자 지역을 구분해 전담 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