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방산주 활활…'K방산 ETF' 연초 수익률 상위권 차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후 07:09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고공행진하던 반도체주를 제치고 새해 들어 국내 방위산업에 투자하는 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60%를 웃도는 등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반도체 주가 급등 이후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 수급이 방산 테마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로, 67.03% 상승했다. 2위는 ‘PLUS K방산레버리지’(66.65%)로, 두 상품 모두 방산 종목을 2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기초지수를 1배수로 추종하는 방산 ETF도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수익률 10위권 ETF 중 6개가 모두 방산 관련 ETF가 차지했다. ‘TIGER K방산&우주’는 33.96%, ‘SOL K방산’은 32.26%, ‘PLUS K방산’은 30.12%, ‘KODEX K방산TOP10’은 29.9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처럼 작년 하반기 반도체 랠리에 가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방산 ETF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압송한 데 이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국제 안보 불확실성을 키웠다.

여기에 미국의 대규모 국방비 증액 구상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년 국방예산을 기존보다 50% 이상 늘려 1조50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군비 확장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 국면 역시 방산 수요 확대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핵 협상 교착과 지역 내 갈등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주요 동맹국을 중심으로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재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가 국내 방산주 주가를 중장기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비용 절감을 내세운 ‘안보의 외주화’ 기조에서 벗어나 물리적 힘을 통한 질서 재편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안보의 내재화와 군비 확대 흐름이 국내 방산·조선업 주가에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우선주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조 역량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K방산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 군비 증강과 맞물린 한국 방산기업의 글로벌 표준화가 중장기 리레이팅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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