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유동성 장세 이어진다…코스피 상단 5500 전망”[센터장의 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후 07:0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증시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유동성·양극화’입니다. AI 인프라 투자는 단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거품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숨 고르기 조정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업 이익이 늘고 자금 여건도 우호적이어서 시장을 지지할 힘은 남아 있습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확산과 추론 수요 확대가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고, 풍부한 유동성은 위험자산 선호를 키울 수 있다”며 “다만 실적이 탄탄한 업종 중심으로 강세가 쏠리며 ‘양극화 장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사진=NH투자증권)
◇“코스피 상단 전망 5500 유지…2~3분기 정점 후 조정 가능성”

조 본부장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는 점을 올해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 2025년 220조원, 2026년 310조원이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더 높아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이 상향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익 증가분이 대형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본부장은 “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는 강해도 전 업종이 고르게 좋아지는 장세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 간 온도 차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조 본부장은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제시한 코스피 상단 전망치 5500포인트를 유지하며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코스피 5000선 도달 시점을 기존 2~3분기로 봤지만,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간 흐름은 2~3분기 정점 이후 4분기 조정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급등한 상태에서 완만한 조정은 본 적이 없다”며 “상승 폭이 클수록 피로도를 반영하는 과정이 급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정 성격은 촉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 피로도 조정은 회복이 빠르나 실적이 흔들리는 조정은 추세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금리 환경에 대해선 “양극화 관점에서 보면 금리 인하 시도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조 본부장은 “AI 산업만 보면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하진 않지만, 정책은 다수의 침체 산업을 기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양극화가 심화할수록 완화적 정책 선택 가능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글로벌 IB 10곳 중 5곳이 연내 두 차례 미국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도 했다.

◇“반도체 이후 업종 확산…정책·자금 흐름이 관건”

조 본부장은 외국인 수급을 좌우하는 전제조건으로 펀더멘털 개선과 원화 안정을 꼽았다. 다만 최근 장세는 외국인보다 내부 자금의 구조 변화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퇴직연금 등 장기자금이 예금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생산적 금융 기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AI 수혜 확산과 정책 모멘텀을 함께 거론했다. 반도체 외에도 전력기기와 조선, 방산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고, ‘피지컬 AI’로 연결되는 자동차·로봇도 재조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ESS 관련 업종 역시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거버넌스 이슈는 지주·금융주의 리레이팅을 촉발할 변수로 지목했다.

코스닥에 대해선 정부 성장펀드와 모험자본 확대가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정책 자금이 공급되면 연구개발(R&D)·설비투자 여력이 커지고 IPO·증자 시장도 한층 활발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대비 소외됐던 만큼 정책 드라이브가 본격화되면 코스닥의 상대 강세 구간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도 AI와 함께 정책 집중 분야로 꼽았다.

조 본부장은 이런 환경에서 개인 투자자도 자산 배분 우선순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식의 상대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장기금리 하락 폭이 제한되면 채권 매력은 약해질 수 있고, 인플레이션 환경에선 금이 안전자산으로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지방선거·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 이벤트도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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