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정책의 핵심은 신규 발전소 건설 비용 부담 주체를 가계(요금 납부자)에서 데이터센터(빅테크)로 옮기는 것”이라며 “빅테크가 발전 인프라 조달에 직접 나서는 구조로 바뀌면 전력기기 업종의 고객층이 유틸리티에서 빅테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표=SK증권)
이번 정책은 크게 △빅테크가 신규 발전소와 1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긴급 용량 경매 △PJM 용량가격 상한 도입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발전설비를 자체 조달하거나 긴급 경매로 확보한 발전설비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나 연구원은 특히 15년 PPA가 통상 1년 단위인 PJM 용량계약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긴 기간이라며 발전소의 투자 회수 구조상 “현금흐름 가시성을 높여 신규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장치”로 해석했다.
정책 배경으로는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민심 악화와 전력망 안정성 훼손이 꼽혔다. 중부 대서양 지역의 가정용 전기요금이 전년 대비 6.7% 상승하는 등 생활비 부담이 커졌고, PJM 용량경매(2027~2028년 공급연도 대상)에서는 용량가격이 상한선까지 치솟으며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수혜 업종으로는 전력기기 및 발전 기자재가 지목됐다. 나 연구원은 “빅테크가 직접 발전소와 전력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전력기기 산업은 ‘유틸리티+빅테크’ 양쪽의 설비투자(CAPEX) 사이클에 동시 노출될 수 있다”며 “매출 기회와 수주 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저부하 전원(천연가스·원자력 등) 중심의 설비 확충이 부각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스터빈)와 두산퓨얼셀(336260)(연료전지) 등 국내 발전기기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스터빈 상위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3년 이상 쌓여 납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단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틈새를 공략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