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전력망 현대화 수혜…TE 커넥티비티, ‘인프라 핵심주’ 재평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24일, 오전 09: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커넥터·센서 기업 TE 커넥티비티(TE Connectivity)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전력망 현대화 수혜주로 재조명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에너지 그리드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사상 최대 수주 모멘텀을 확보했고, 사업 구조 역시 ‘자동차 부품사’에서 ‘하이테크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E 커넥티비티의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46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회사 가이던스(45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72달러로 전년 대비 33% 늘며 시장 기대치(2.56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영업이익률은 22.2%를 기록했다.

특히 분기 수주액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51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주 대비 매출 비율(Book-to-Bill)은 1.10배를 기록해 향후 실적 가시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성장의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서버 확충에 힘입어 Digital Data Networks(DDN) 부문의 유기적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고부가 AI향 제품 비중 확대는 산업 솔루션 부문 마진을 23%대까지 끌어올리며 전사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경영진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6회계연도 AI 관련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보다 2억달러 상향한 8억달러로 제시했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7회계연도 AI 매출 30억달러 달성이라는 장기 로드맵의 가시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인프라 부문도 핵심 성장축이다. 글로벌 전력망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Energy 사업부 매출은 분기 기준 15% 유기적 성장을 기록했다. 북미 유틸리티 시장 확대를 위해 인수한 Richards Manufacturing 효과가 본격화되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8% 급증했다.

자동차 부문 역시 전장화 흐름 속에서 시장을 상회하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정체된 환경에서도 Automotive 부문은 유기적 매출 성장률 7%를 기록했다. 전기차·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른 ‘대당 탑재 가치(Content per Vehicle)’ 상승이 구조적 성장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TE 커넥티비티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박기현 연구원은 “현재 TE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7배로 IT 섹터 평균(24.7배) 대비 약 12% 할인돼 있다”며 “자동차 섹터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 AI 인프라·전력망 등 고성장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다변화하면서, 시장의 인식 변화가 진행 중이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TE 커넥티비티는 더 이상 단순 자동차 부품사가 아니라, AI 인프라와 에너지 그리드 전환을 떠받치는 핵심 하드웨어 기업”이라며 “이익의 가시성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확보한 만큼, 과거 평균을 상회하는 점진적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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