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이 센터장은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 데 대해서는 부담 요인도 함께 짚었다. 그는 “연초 이후 코스피가 이미 20% 가까이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속도 측면에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밸류에이션 자체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코스피 연간 지수 전망 범위를 3900~520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주가순이익비율(PER) 9~12배를 적용한 밴드”라며 “현재 PER 12배 수준은 실적 추정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5000 돌파 이후에는 차익 실현 욕구가 나올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세장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가격 상승 △CES 이후 로봇 테마 부각 △지정학적 리스크 속 방산주 재평가를 들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스팟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팟 가격 상승은 계약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기업들의 이익 상향 조정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7조원, 89조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JP모건, 씨티,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두 기업 모두 150조원대 내외의 이익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1분기 프리뷰 구간인 1~3월까지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이후를 대비한 업종으로는 바이오, 자동차, 기계, 주주환원 관련 업종을 제시했다. 그는 “바이오는 시장 금리 레벨 상승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소외주 되돌림과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고, 자동차는 관세 피해주 인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 업종은 전력기기와 건설기계 등을 중심으로 미국 AI 인프라 투자 수혜가 예상된다”며 “상법 개정안과 정부 정책을 감안하면 은행과 증권 등 주주환원 관련 업종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은 계속 오를 수만은 없고, 하반기에 추가 상승이 멈춘다면 시장은 다음 주도주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6월 지방선거와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주요 변수로 지목하며 “정책 환경 변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은 하반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수가 3000대에서 5000선까지 쉼 없이 올라온 만큼 언제든 조정은 나올 수 있다”며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와 조정 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