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6~30일)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중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테슬라는 28일, 애플과 아마존은 29일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인공지능(AI) 설비 투자 대비 수익성을 증명하는 만큼 AI 관련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 및 가이던스(자체 전망치)에 따라 AI 연산 수요 기대치가 변동될 수 있다”며 “이는 AI 인프라 관련 업종인 반도체 및 전력 업종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알렸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도 2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호황 국면에서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9일에는 미국 FOMC 1월 정례회의 결과도 나온다. 현재 3.50∼3.75%인 기준금리의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결정보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쏠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미국 연방검찰이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하면서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이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나 연구원은 “파월 의장 임기 종료 이전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금리 동결 여부보다 파월 의장의 고용 물가 관련 발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은 강도에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라면서 “인선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등락범위)를 4800~5100포인트를 제시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구조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급등 업종의 차익실현과 동시에 소외 업종의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 질주를 막을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 미·일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 연준의 독립성 훼손 이슈 등은 언제든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잠재 변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술적 과열 해소를 위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반도체 및 자동차(피지컬AI) 등 주도주에 중심 축을 두되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구간에서는 소외주를 활용한 전략을 병행하라”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