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 들 때 아냐”…증시 정상화 이제 시작이다[기자수첩]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25일, 오후 07:1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가 5000포인트에 도달했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는 아닙니다.”

지난 2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개최한 긴급 좌담회에서 나온 말이다. 코스피가 전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곳곳에서 축배를 들고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논의하기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코스피 5000 시대 지속 가능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김경은 기자)
현재 코스피는 상위 몇 개 종목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종목이 흔들린다면 코스피는 다시 5000선 아래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에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거품론, 통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축소, 지정학적 긴장 등 잠재 변수가 언제든 국내 증시를 흔들 수 있다.

코스피가 5000선 안착을 넘어 6000, 7000선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 앞서 정부의 증시 활성화 대책이 ‘불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데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도입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와 집중투표제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은 한국 증시의 고질병인 저평가와 세제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혁을 지속함으로써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단순히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이 호황일 때 단타(단기 투자)했다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장투(장기 투자) 가능한 신뢰도 높은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등의 후속 대책이 이어져야 한다. 또 주식 장기보유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보다 근본적인 해법으로 상속세 개편도 검토해야 한다. 높은 상속세야 말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이다.

해외 경쟁국과 비교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직 해소된 것이 아니다. 5000피는 이제 출발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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