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조정 비켜간 코스피…삼성전자 시총 1천조 돌파(종합)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후 07:1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조정이 나타났지만, 국내 증시는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단일 종목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02포인트(1.57%) 오른 5371.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장중에는 5376.92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도 재차 경신했다. 거래대금은 30조 1375억원으로 집계됐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급은 기관이 주도했다. 기관 투자자는 1조 78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1조 68억원, 93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 거래를 합쳐 523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오전 중 강세로 전환했다. 앞서 미국 증시에선 AI가 기존 소프트웨어(SW) 업종 수익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며 나스닥과 S&P500 등이 동반 하락했다.

다만 국내에선 “SW의 흔들림이 AI 수요 자체를 훼손하는 신호는 아니다”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이해관계 조정과 수익모델 재편 과정에서 ‘AI 인프라’ 쪽으로 매수 축이 옮겨가며, 원자력발전·전력기기 등 인프라 업종이 지수 하단을 받쳤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AI와 엔비디아 간 갈등, SW 비즈니스 모델 위협 우려로 미국 기술주가 흔들렸지만, AI 수요를 꺾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SW 경쟁과 LLM 고도화는 오히려 반도체 공급부족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체력도 뒷받침됐다. 코스피 시장에선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크게 웃돌며(상승 751·하락 156) 강세장이 지수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1450.2원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강세도 지수 상승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0.96%) 오른 16만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은 1001조 108억원 규모다. 국내 기업 단일 종목 주가가 10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98조 3249억원)를 포함한 삼성전자 전체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1099조 335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4438조 8411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77%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주요 고객사의 투자 계획이 맞물리며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맥쿼리는 지난달 초 24만원으로, 씨티그룹은 20만원,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각각 21만원, 24만원까지 높여 잡았다. 국내에선 SK증권이 26만원, 미래에셋증권이 24만 7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3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올해와 내년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 창출이 예상되고, HBM4를 기점으로 D램 본연의 경쟁력도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업황 강세와 종합적인 경쟁력 회복, 주주환원 확대 여력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실적 가시성 확보와 LTA 등을 통한 장기 사업 안정성 강화는 메모리 업종의 구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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