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장에서 나오는 번개장터 기업가치는 7500억원으로, 6년 전보다 5배 가량 뛰었다. 최대주주와 함께 지분 매각에 나서는 재무적 투자자(FI)들 역시 ‘잭팟’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의 최대주주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씨티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설명서(IM) 배포를 준비 중이다. 매각 대상은 프랙시스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44.38%를 포함한 FI 등의 지분이다. 주요 FI로는 블루런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있다.
번개장터는 2011년 스타트업 퀵캣으로 출범한 국내 최초의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2013년 네이버에 인수됐으나 2017년 창업자에게 재매각됐고, 2020년 프랙시스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프랙시스는 번개장터의 기업가치를 약 1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구주 80%를 매입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꾸준한 투자유치…실적 개선으로 내실 확대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번 매각 희망가는 약 7500억원 수준이다. 프랙시스캐피탈이 인수했던 6년 전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5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프랙시스 인수 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인수 당시인 2020년 14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 2024년 449억원으로 크게 뛰었고, 2022년 348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도 2024년 196억원 수준으로 줄어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
번개장터는 꾸준한 외부 투자유치로 기업가치를 키워왔다. 지난 2024년 진행한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유치에서 번개장터는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직전 투자 라운드인 시리즈D(2021년)에선 34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바 있는데, 매 시리즈 단계마다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키워왔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폭발적인 명품 소비 열풍은 다소 진정됐으나, 번개장터의 내실은 오히려 탄탄해졌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8월 전격 도입한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 의무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안전결제 도입 이후 개인 간 거래(C2C) 건수는 전년 대비 93%, 거래액은 76% 급증했다. 또한 결제 수수료 수익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또한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VC 통해 투자한 신세계, 인수 나서나
이번 매각에서 가장 주목받는 잠재적 인수 후보는 단연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지난 2022년초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번개장터에 약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주요 주주에 합류했다. 현재 신세계 측이 보유한 번개장터 지분은 4.51%로 추정된다.
당시 신세계는 MZ세대를 겨냥한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신세계의 오프라인 인프라와 번개장터의 콘텐츠를 결합한 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리커머스는 '다시'를 뜻하는 'Re'와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를 결합한 단어다. 이전에 소유하거나 사용한 제품을 다시 판매·구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SSG닷컴 내 중고거래 서비스 연동이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기존 주주로서 번개장터의 내부 사정에 밝은 데다, 중고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경영권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