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성과 뚜렷하지만 수익성 우려 불가피…“AI 투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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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07일, 오전 1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아마존이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지만, 공격적인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부각되며 주가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집행 속도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 (사진=AFP)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의 2025회계연도 4분기(FY4Q25) 매출액은 21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9억7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7.8%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1.7%로 개선됐다.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AWS였다. AWS 매출은 355억7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 최근 13개 분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체 AI 칩인 Trainium과 Graviton의 연환산 매출은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Trainium 2는 이미 공급 계약이 대부분 체결됐고, Trainium 3 역시 2026년 중반까지 물량이 예약된 상태”라며 “AI 인프라 투자 성과가 AWS 실적을 통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미 리테일 부문도 당일 배송 물량이 연간 기준 약 70% 증가하며 물류 효율 개선이 확인됐다. 해외 사업에서는 인도·멕시코·UAE 등에서 ‘Amazon Now’ 확장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 쏠리고 있다. 아마존은 2026년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20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7% 증가한 수치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다. 메타가 제시한 1250억달러(전년 대비 +79.4%) 및 알파벳이 제시한 1800억 달러(전년 대비 +96.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AWS 인프라, AI 칩, 로보틱스, 위성 사업(Project Kuiper) 등에 투자가 집중될 예정이다.

문제는 현금흐름 대비 투자 부담이다. 최근 4개 분기 평균 CAPEX 대비 영업현금흐름(OCF) 비율은 103.5%로, 메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투자 지출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임 연구원은 “아마존은 AI 투자 성과를 실적으로 입증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를 피하기 어렵다”며 “영업현금흐름 개선 속도가 CAPEX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주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2026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로 매출(1760억달러) 성장률 13.1%를 제시했지만,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컨센서스(1755억달러)를 14% 이상 하회했다. 위성 사업 비용과 해외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AI·클라우드·이커머스 전반에서 아마존의 구조적 경쟁력에는 이견이 없지만, 투자 집행 국면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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