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수 변곡점 형성 가능성 있어…반도체 고점 지켜봐야”[센터장의 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후 07:28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기업 이익이 늘어나는데 주가가 안 올라갈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반도체 이익 증가율 고점을 확인하는 시점인 3분기 전후로는 지수 변곡점이 한 번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흐름을 이같이 진단했다. 상반기 증시는 기업 이익 상향을 기반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반도체 실적 사이클의 속도 변화가 확인되는 구간에서는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이익 증가율의 ‘속도 둔화’ 가능성을 주요 분기점으로 짚었다. 그는 “절대 이익 규모가 줄어든다기보다 증가율이 낮아지는 국면이 올 수 있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반도체가 지수 상승 탄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익 증가율 피크아웃이 확인되는 시점에서는 지수 상승 속도도 함께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전후가 그런 변화를 확인하는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센터장은 이번 상승장을 ‘이익 기반 랠리’로 규정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결국 기업 이익에 수렴하는데 반도체 이익 증가와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이어지고 있어 상승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지수 레벨에 대해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 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추정치가 더 올라가면서 5850선까지 상향해 보고 있다”며 “추가 이익 상향이 이어진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승 속도가 빨라진 데 따른 피로 누적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 시장 피로도가 쌓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조정 과정은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 시장은 기업 이익이 늘고 정책 지원과 유동성이 함께 들어와 기초체력(펀더멘탈)이 과거보다 강해진 만큼 추세 자체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증시의 핵심 변수로는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황 센터장은 “금리 향방이 가장 큰 변수이고, 차기 연준 의장의 정책 스탠스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여기에 미국 관세 정책이나 미국 연방 대법원의 관세 판결 등 통상 변수까지 맞물리면 글로벌 자본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 전략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외 순환매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방산은 수주가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로봇은 산업용 생산 확대나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밸류에이션 저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바이오텍에 대한 기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베타가 큰 종목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이익 증가율 신뢰도가 높은 우량주·대형주 중심으로 비중을 가져가는 게 좋다”며 “공격적인 투자는 일부로 제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가 실물경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짚었다. 황 센터장은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 자산이 증가하고, 그 일부가 소비로 이어지면서 내수 진작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부동산은 자금이 묶이는 자산이지만 주식은 자산 증가분이 소비 여력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등에 쏠린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면 자산 증가·소비·기업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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