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논란 커져도 반도체는 간다…“하드웨어 수요는 더 선명”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전 07:4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달 들어 미국 기술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AI 투자 회의론’보다 ‘반도체 실수요’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AI 투자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더라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공급망의 실적 가시성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표=흥국증권)
이 연구원은 최근 기술주 변동성의 배경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하나는 AI 고도화가 기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다른 하나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막대한 투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얼마나 연결될지에 대한 의문이다.

실제로 인튜이트(Intuit)·서비스나우(ServiceNow)·오라클(Oracle)·세일즈포스(Salesforce) 등 소프트웨어 종목의 주가 조정이 나타났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대형 기술주도 흔들렸다.

다만 이 연구원은 변동성 국면에서도 “돈이 어디로 집행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아마존(2000억달러), 구글(최대 1850억달러)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투자 계획 합계가 약 6600억달러에 이를 수 있어 기존 컨센서스를 1000억달러 이상 웃돌고 2025년 대비로도 큰 폭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수혜의 방향이다. 이 연구원은 대규모 AI 투자가 집행될 경우 엔비디아·AMD뿐 아니라 인텔·마이크론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기대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AI 대체 리스크로 재평가를 받는 반면, 반도체는 투자 집행의 ‘즉시 수요처’라는 점에서 상대 우위가 부각된다는 논리다.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규모가 상향되는 흐름과 함께, DRAM 수요는 AI용 메모리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봤다. 시장이 AI 수익모델을 두고 논쟁하더라도 반도체 업황에는 선행 수요가 먼저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AI 테마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중기 관점에선 “AI 투자=하드웨어 수요 확대”라는 연결고리가 더 명확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AI 발전에 따른 전후방 산업 및 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은 예상키 어려운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 역시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급증하는 투자에 대응하는 하드웨어 업체들의 경우 이례적인 호황으로 이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처럼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투자 공급망에 포함되는 하드웨어 제공업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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