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 SK 하이닉스 부스에 HBM4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분기에는 공급 부족 구조가 유지되지만 1~3분기 급등 이후 고객사들이 출하와 구매 속도를 조절하면서 추가 인상을 받아줄 수요 탄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멈추고 고점에서 평탄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급등은 대부분 스마트폰·피시(PC) 출하 사이클과 재고 사이클 위에서 발생해 수요가 당겨지고 재고가 쌓이며 가격이 급락했다”며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디램(DRAM) 상승의 기반은 서버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 구조적 공급 제약이라는 분석이다. 지금의 서버 수요는 성능·전력·총소유비용(TCO) 경쟁 기반 수요로 메모리 가격이 올라도 성능 확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 저항이 약하다.
이 연구원은 “현재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서버 교체 유인이 존재한다”며 “메모리가 비싸서 서버를 바꾸지 않는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2017~2018년 사이클과 비교하면 당시는 신규 CPU 도입으로 서버 교체가 경쟁력의 핵심이었고 교체를 늦추면 성능 경쟁에서 바로 밀리는 구조로 수요가 앞당겨지며 가격이 급등한 뒤 재고가 쌓이며 급락하는 전형적인 사이클이 나타났다.
반면 현재는 경쟁력의 중심이 AI 인프라로 이동하면서 범용 서버는 유지·증설 성격의 수요로 바뀌었다. 교체를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노후화와 운영 효율 측면에서 완전히 미룰 수도 없는 구조다. 그 결과 수요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지도 않지만 동시에 급격히 줄어드는 구간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전환 등으로 범용 DRAM 생산능력(Capa)이 제한되면서 가격 협상보다는 물량 확보 경쟁이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과거처럼 재고 축적 이후 급락하는 흐름이 아니라 고점에서 오래 버티다 늦게 꺾이는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