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등은 9일 보고서에서 단기 변동성은 커졌지만, 매크로 유동성과 AI 인프라 실수요, 특히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은 여전히 우상향이라고 판단했다.
(표=NH투자증권)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관련 해석도 정리했다. 시장 일각의 ‘워시=강한 매파=유동성 축소’ 프레임은 과도하다는 게 NH투자증권 판단이다. 워시의 문제의식은 유동성 자체를 줄이는 데 있다기보다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해 유동성이 월가를 넘어 실물로 흘러가게 하는 데 있다는 해석이다.
AI 산업에 대해서는 ‘SaaS 아포칼립스’ 공포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에이전트 확산은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 간 점유율 경쟁을 격화시킬 수는 있어도, AI 산업 전체 수요를 줄이는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에이전트 기반 업무가 늘수록 추론 연산과 토큰 수요가 증가해, 중장기 AI 인프라 수요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봤다.
빅테크의 과도한 CAPEX 우려에 대해서도 시각은 비교적 명확하다.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의 올해 CAPEX 합계는 가이던스 상단 기준 전년 대비 67% 늘어난 6700억달러로 제시돼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지만, 그만큼 컴퓨팅 수요도 빠르게 늘어 AI 인프라의 초과수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산업 역시 호황이 이어지리란 관측이다. 최근 이슈에도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훼손은 제한적이며,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수급이 탄탄한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재고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1분기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오를 가능성도 제시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HBM 외 메모리로 확산되는 조짐을 강조했다. 추론 시장 확대와 함께 eSSD 등 주변 메모리 수요가 자극되고 있고, 이에 따라 반도체 실적 추정치도 상향 흐름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반면 공급 증가 우려는 과거 사이클만큼 크지 않다고 봤다. 주요 업체 CAPEX가 늘어도 인프라·전환 투자 비중이 높고, 물리적 증설 여지도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큰 그림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현 구간을 ‘이익(Earnings)과 멀티플(Multiple)이 동반 확장되는 국면’으로 규정했다. AI 하드웨어·인프라 이익 모멘텀이 버티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과 자사주 소각 등 정책 모멘텀이 멀티플 리레이팅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 등은 2027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을 492조원으로 제시하며 컨센서스 상향 흐름을 언급했다. 최근 고점 대비 8~9% 조정이 있었지만, 펀더멘털 훼손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은 점차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 등의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