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사진=금감원 제공
이 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23개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소비자 중심의 DNA가 경영 전반에 이식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 불완전판매 사태로 자본시장이 감당했던 불신의 골은 매우 깊었다”며 “이러한 아픈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의 본질을 되새기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 상품의 경우 상품 생애주기 전 단계에 걸쳐 투자자 입장에서 수용가능성을 고민하고 합리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이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반영될 때 투자자 친화적 사고가 체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모험자본 공급에 박차를 가해달라”며 “기업의 잠재력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관련 위험을 인수해 자금을 배분하는 것은 증권사만의 고유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제도적 걸림돌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모험자본 공급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발행어음과 종합자산관리계좌(IMA) 등 강력한 자금 조달 수단을 갖춘 만큼 증권사는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자본시장의 자금이 실물경제로 흐르게 하는 핵심 도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PF 적극 감축해야…지연시 현장점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당부했다. 금감원은 정리가 지연되거나 영업행위에 문제가 있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여신 잔액은 3조6000억원으로 상호금융 10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여신전문금융회사 1조8000억원, 저축은행 1조7000억원 등 다른 권역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설명이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 부실여신을 적극적으로 감축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며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시스템 정착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타율과 규제가 아닌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일부 임직원의 불공정거래 발생과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는 명백한 내부통제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책무구조도가 중소형 증권사에도 확대 시행된다. 금감원은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증권사의 운영실태 등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코스피 5000 시대는 우리 경제가 역동적인 우상향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시장 전반의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러한 성과가 도약의 발판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등 잠재된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생산적 금융의 주역으로서 자본시장에서의 본질적 소임을 다하겠다”며 “금융소비자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CEO 레벨에서 내부통제를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