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분 매각하라”…트러스톤운용, KCC에 공개 주주서한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전 10:2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KCC(002380) 이사회를 상대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주주제안을 할 예정이다.

트러스톤은 2023년 11월부터 KCC에 투자를 시작해 현재 KCC 발행주식총수의 1.87%(16만6225주)를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 측은 “최근까지 비공개 서한과 미팅을 통해 이사회와 소통해 왔으나 구체적인 실행 의지를 확인하지 못해 이번에 공개 전환을 결정했다”며 “다음 달 11일까지 이번 공개 주주서한에 대한 회사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트러스톤은 KCC 저평가의 핵심 요인으로 과도한 비핵심자산 보유로 인한 비효율적인 자본배분과 자사주 보유에 따른 문제점을 꼽았다.

KCC의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약 55%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KCC가 보유한 상장주식 지분가치는 약 5조4000억원으로 KCC의 시가총액인 4조1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특히 삼성물산 지분(약 4조9000억원)은 즉각적인 유동화가 가능한 비핵심자산임에도 고금리 차입금을 유지하며 이를 보유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구조라는 게 트러스톤 측의 지적이다. 지난 10년간 KCC의 누적 총주주수익율(TSR)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 누적TSR(223.5%)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트러스톤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 △비핵심자산인 삼성물산 주식 유동화 △임직원 보상용(RSU) 제외 자사주 전량 소각 △주주환원정책 재수립 등 4가지 주주제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트러스톤은 “주주들의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배당기준은 ‘별도 재무제표’에서 모멘티브 실적이 포함된 ‘연결 재무제표’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주식 유동화에 대해서는 “블록딜,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 및 차입금 상환이 필요하다”며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EB를 발행할 경우 연간 약 2000억원의 이자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 분석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해 할인율이 해소될 경우 약 78.3%의 주주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이를 기초로 EB를 발행해 고금리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할 경우 이자비용 절감만으로도 약 54.6%의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사주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KCC는 지난해 9월 자사주를 활용한 EB발행 및 복지기금 출연 계획을 발표했다가 시장의 거센 반발로 일주일 만에 철회한 바 있다.

트러스톤은 “특별한 계획 없이 발행주식의 17.2%의 자사주를 보유하는 것은 이사회의 직무유기”라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소각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많은 주주가 실리콘 사업(모멘티브)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음에도 현재의 배당 정책은 자회사의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지 않는 구조”라며 “이사회가 오는 3월 11일까지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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