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닥 정상화 골든타임…다산다사 실행에 달렸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후 06:22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고강도 개편에 나섰다. 부실기업을 신속·엄정하게 퇴출하고 혁신기업 상장을 확대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시장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시가총액과 매출액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동전주도 상폐 대상해 포함해 부실기업 퇴출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상장폐지 심사 개선기간을 단축하는 등 절차도 효율화한다. 거래소 추산에 따르면 이번 개편으로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는 최대 220곳에 달할 수 있다.

방향만 놓고 보면 이견을 달기 어렵다. 오히려 ‘늦었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은 상장은 쉬운데 퇴출은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돼 왔다. 이른바 입구는 넓고 출구는 막힌 구조 속에 좀비기업이 누적되며 시장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반복돼 온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 시장을 두고 “부실기업 퇴출은 지연되고 상장 기업의 엑시트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이른바 ‘변비’ 상태”라고 평가절하했다. 코스닥은 본래 혁신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기업 성장 과실을 회수한 뒤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전제로 설계된 시장이지만, 현실에선 이 순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점 자체는 적기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고 투자 심리가 살아난 지금이야말로 코스닥 구조를 손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에 가깝다는 의미다. 시장 체력이 받쳐줄 때 구조 개편을 추진해야 충격을 잘 흡수하고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실행력이다. 상장 문턱을 높이고 퇴출 기준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시장 신뢰가 회복되진 않는다. 실제로 좀비기업들이 줄줄이 퇴출되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상폐가 어렵다는 것은 시장 관계자라면 다 안다. 그렇다고 다산다사가 이번에도 구호에 그친다면 더 이상 기회를 찾기 어려워 진다. 반대로 코스닥 물갈이를 시작으로 구조 개혁으로 이어진다면 코스닥이 금스닥이 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실행으로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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