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들의 공통분모는 ‘실적 레벨업’이다. 특히 반도체 이익 전망이 다시 올라오면서 주가 레벨을 끌어올릴 근거가 쌓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수출 성장과 HBM·D램·낸드 쇼티지 심화에 따른 실적 ‘퀀텀 점프’를 전제로 메모리 가격 협상력 개선과 가동률 정상화가 맞물리며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연휴 직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변수는 미국 물가와 연방준비제도 신호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겹치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매파 재가속’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결과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벤트 통과 자체가 안도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는 점도 연휴 이후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EPS가 576포인트까지 올라왔는데도 선행 P/E는 9.6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10배 초반)을 하회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흐름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이벤트를 넘기면 시장의 초점은 3월로 빠르게 이동할 전망이다. 3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이 기본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은 ‘동결 그 자체’보다 문구와 점도표에 담길 메시지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3월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연휴 이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수급도 코스피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채권지수(WGBI) 편입 기대, 국내 투자 활성화 정책 등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원화가 안정되면 외국인의 차익실현 유인이 줄고 국내 주식 매수 명분은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 연휴 이후 외국인 수급이 ‘방어’에서 ‘재진입’으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출시가 예정된 점도 환율 하락 기대 요인”이라며 “연초 이후 국내 주식이 미국 주식 대비 강세를 보이는 만큼 수익률 추종 자금의 이동 가능성도 상당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단기적인 원화 강세 기대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약화시키고 매수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업종 전략은 ‘실적이 받쳐주는 주도주’로 재집중하라는 조언이다. 단기 조정 과정에서 가격 부담이 일부 완화된 반도체는 연휴 이후 다시 ‘가장 편한 선택지’로 부각될 수 있고, 방산·조선·자동차 등 수출주도 실적 가시성을 바탕으로 순환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저평가 구간에 놓인 시클리컬은 순환매 대응 관점에서 탄력 구간을 노려볼 만하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의 절반은 오르나 내리나 반도체 대표주에 집중하는 것이 현 시장 베타(β)를 오롯이 쫓는 절대 미덕에 해당한다”며 “중공업·산업재 밸류체인(조선·기계·방산·원전·전력장비 등), 증권, 소프트웨어, 지주 대표주 트레이딩으로 알파(α)를 보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그럼에도 ‘정책발 수급’이 붙으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을 고려하면 추가 프리미엄을 부여할 만한 시기”라며 “과거 2018년에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 시행과 함께 유사한 프리미엄이 형성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책 조합도 당시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비(非)반도체에서 실적 가시성이 확인되는 종목으로 선별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코스닥150 구성 종목 중 이익 개선 흐름이 확인됐거나 예상되는 비반도체 종목에 관심을 두고, 소부장 등 반도체 관련 낙관론이 상당 부분 반영된 영역보다는 업종·테마별 개별 성장 스토리가 살아있는 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