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쉬어가는 설 연휴…글로벌 변수가 ‘연휴 뒤 변동성’ 키울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14일, 오후 06:3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설 연휴는 국내 증시가 잠시 쉼표를 찍는 사이에도 글로벌 변수들이 한꺼번에 집중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물가 흐름과 통화정책 신호, 지정학 이벤트 등이 맞물리면서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해외 재료에 의해 한층 선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5%)를 소폭 밑돌았고,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도 0.2% 오르는 데 그치며 물가 압력이 완만해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표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물가 발표가 위험자산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기보다는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선 “물가가 연준 목표에 근접했다”는 평가와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되살아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번 CPI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후 처음 확인되는 주요 물가지표라는 점에서 발표 당시 시장의 민감도가 평소보다 높았다. 연준 리더십 교체기라는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작은 수치 변화에도 통화정책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작용했다. 그러나 결과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오는 18일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다. 위원들이 고용 여건과 물가 압력을 어떻게 진단했는지 등이 핵심 확인 지점으로 꼽힌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두고도 최근 시장에서 커졌던 매파적 경계가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시각과 함께 시장이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해왔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지정학적 변수도 연휴 기간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13~15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미·중 관계 등 주요 이슈가 재부각될 수 있는 이벤트다. 미국의 역할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이후에는 기업 실적이 다시 시장의 초점을 가져갈 전망이다. 특히 오는 25일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만큼, 실적 자체뿐 아니라 향후 가이던스에 따라 글로벌 IT·반도체 섹터 전반의 방향성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시즌 초기 흐름은 양호한 편으로 평가된다. S&P500 기업 중 연휴 전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 비중은 59% 수준이다. 이 가운데 72%가 매출에서, 77%가 주당순이익(EPS)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투자, 경쟁 심화 우려에도 연초 어닝시즌은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연휴 기간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코스피는 실적 발표 국면 마무리와 함께 2월 말~3월 초 상승 추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순환매 과정에서 가격 부담이 완화된 반도체, 방산, 조선, 자동차 등 실적 기반 주도주는 매물 소화 이후 다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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