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천피' 불장에 공매도 대기자금 '역대 최대'…대차잔고153조 돌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25일, 오후 07:37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공매도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대차거래 잔액도 15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수 급등 속 향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액은 전날(24일) 기준 153조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첫 거래일(113조1043억원)과 비교하면 약 40조원 증가한 규모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공매도 목적으로 주로 활용하는 거래 방식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차거래 잔액이 증가하면 공매도 거래량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통상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처럼 공매도 이후 상환되지 않은 잔액이 크다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에 대비한 포지션이 확대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단기 과열 부담이 커진 점이 하락 베팅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27% 상승했다. 이날은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돌파한 뒤 6083.86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6000선을 지켰다.

대차거래 잔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대형주 중심으로 나타났다. 전날 기준 대차거래 잔액 1위는 삼성전자로 18조7788억원이었다. 이어 SK하이닉스(15조6175억원), 현대차(3조6968억원), 한미반도체(3조2562억원), LG에너지솔루션(3조976억원), 셀트리온(2조12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1조9156억원), 포스코퓨처엠(1조8278억원), 삼성SDI(1조5784억원)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45포인트(3.01%) 오른 49.57에 마감했다. VKOSPI는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한다. 다만 최근에는 지수 급등 국면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와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구조적 상승 여력은 유효하지만 단기 수급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관세 이슈나 인공지능(AI) 불안 등 미국발 역풍 속에서도 실적·밸류에이션·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 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설 연휴 이후 4거래일간 코스피 8%대 급등을 이끈 주요 수급 주체가 금융투자(누적 6조8000억원)였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파생 헤지 수요 영향도 있지만,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추격 매수가 금융투자 수급으로 집계된 측면이 있는데 특정 수급 주체로의 쏠림이 심화될수록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던 것이 과거 경험”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일간 상승에 추격하기보다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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