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해제 가능할까…인스코비, ‘상폐 분수령’ 결산 감사 촉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25일, 오후 07:33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반기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우려가 불거졌던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006490)의 정기 감사의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상장 유지 여부가 갈릴 수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소송까지 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지배구조 변수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이달 초 주주가 인스코비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인스코비가 주주명부를 열람·복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도록 결정했다.

통상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은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권 행사 과정에서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향후 주주 행동주의나 지배구조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감사의견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경영권 변수까지 더해진 셈이다.

인스코비는 감사 리스크 해소를 위해 관계사 구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속회사였던 셀루메드는 지난달 1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최대주주가 인스코비에서 ‘티디랜드마크조합1호’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인스코비의 셀루메드 지분율은 18.2%에서 12.1%로 낮아졌다. 셀루메드는 내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및 경영진 교체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셀루메드는 그간 인스코비 감사 리스크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미국 뷰첼 파파스와의 장기 로열티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며 160억원대 배상금 지급 의무가 확정됐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우발채무와 추가 손상차손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됐다. 실제 인스코비는 셀루메드 관련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연결 재무제표상 부담이 가시화된 바 있다.

특히 셀루메드의 재무 여력만으로는 배상금 전액을 기한 내 상환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최대주주였던 인스코비가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재무 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사 과정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번 경영권 이양은 이러한 잠재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셀루메드 지배력 정리를 통해 인스코비 연결 재무제표에서 발생하던 핵심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소송 대응 비용 부담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던 구조에서 벗어나면서 재무 건전성 측면의 가시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발표된 연간 실적에서는 재무 체력의 명암이 동시에 확인됐다. 인스코비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알뜰폰(MVNO) 사업을 중심으로 한 캐시카우 구조가 수익성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32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관계기업 투자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유동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확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재무상태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스코비의 자기자본은 349억원으로 자본금인 629억원에 미치지 못해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46.0%로 전년 20.6%에서 확대됐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사업연도 말 기준 자본 전액이 잠식되거나 자본금의 50% 이상 잠식이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인스코비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70% 넘게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537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관리종목 해제는 감사보고서가 최종적으로 확정돼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최대한 적정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감사인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잠식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지 않아 당장 상장폐지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만큼 현재로서는 당면 과제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본확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감자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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