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커버드콜 ETF에 '뭉칫돈'…순자산 18조 돌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19일, 오후 06:32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커버드콜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월분배금을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 규모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52개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총액은 18조4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버드콜 ETF 시장 규모는 단기간에 빠르게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만 약 3조2000억원이 유입되며 순자산은 지난해 말 15조3373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2024년 말(6조7201억원)과 비교하면 1년2개월 만에 약 173% 늘어난 수준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환경이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최근 중동 전쟁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확보한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로, 조정장·횡보장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6000선을 돌파한 이후 중동 사태가 본격화되며 급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3일 -7.24%, 이튿날 -12.06% 급락하며 단기간에 5000선까지 밀렸다. 다만 5일 미국과 이란 간 물밑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63% 급등, 5500선을 회복했다. 이후에도 유가 변동성·전쟁 상황에 따라 지수가 출렁이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중동 사태가 지난 2월 말 이후 2주 이상 이어지며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변동성 대응 전략으로 커버드콜을 선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커버드콜 ETF 시장에서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로, 같은 날 기준 3조8315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커버드콜 ETF 가운데 가장 큰 유입세를 보였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로 매주 위클리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로, 연간 약 17% 수준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한다.

다만 커버드콜 ETF는 구조적으로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초자산을 보유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 특성상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이 일정 수준에서 제한돼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ETF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초자산의 성격과 향후 전망”이라며 “국내 주식·미국 배당주·기술주·채권 등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와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이 충분히 매력적인지를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전망을 판단하기 어렵다면 과거 분배금이 꾸준히 증가해왔는지도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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