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5763.22)보다 17.98포인트(0.31%) 상승한 5781.20에 마감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간이 지날수록 중동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이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타격했고,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고 주변 걸프국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48시간 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은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이지만, 다음 주 뚜렷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만큼 유가 흐름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사태가 당초 설정된 4주차에 도달한 만큼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증시는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쟁 지속 여부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도 중동 갈등 지속과 국제유가 상승, 원화 약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협력 관계가 재부각된 데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된 1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 확대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주에는 23일 LG전자·네이버, 24일 고려아연, 25일 SK하이닉스, 26일 현대차·SK 등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상법 개정 이후 맞이하는 첫 주총 시즌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 모멘텀으로는 ‘코스닥 2부제’가 주목된다.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에서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로 구분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내 우량주와 비우량주,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프리미엄 시장을 추종하는 ETF가 출시될 경우 자금이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500~610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실적 기대감과 정책 모멘텀은 상승 요인인 반면, 유가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