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유턴 계좌' RIA 오늘 출시…증권사 이벤트 봇물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23일, 오후 02:2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23일 출시됐다. 두 달여간의 입법 지연 끝에 20여 개 증권사가 일제히 계좌 개설을 시작했고,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 경쟁도 본격화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명동 환전소 거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해 확보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고 국내 상장주식이나 국내주식형펀드(ETF 포함)에 1년 이상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전용 계좌다. 1인당 매도금액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적용되며, 감면율은 매도 시점에 따라 차등화된다. 5월 말까지 매도하면 100%, 6월~7월 말까지 매도하면 80%, 8월부터 연말까지 매도하면 50%가 각각 적용된다. 다만 올해 RIA 외 계좌에서 해외주식을 순매수한 금액만큼 공제 규모가 줄어드는 구조여서, 세제 혜택만 챙기고 다시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체리피킹’은 원천 차단된다.

대상은 작년 12월 23일 기준 해외주식 보유자로 한정된다. 증권사별로 1인 1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가입한도 5000만원은 전 증권사 합산 기준으로 적용된다.

당초 RIA 도입 근거인 ‘환율안정 3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며 출시가 지연될 우려가 제기됐지만, 여야가 세제 혜택을 소급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예정대로 출시가 가능해졌다.

시장에서는 RIA가 환율 안정과 국내 증시 유동성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RIA는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2016년 비슷한 법안을 시행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12%의 해외자산이 국내로 복귀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장기적 약세 흐름에도 해당 기간에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제 혜택 종료 이후 자금이 다시 해외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효과의 지속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 시장의 수익률 전망에 따라 개인 유턴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증권사들은 출시 기념 이벤트를 쏟아냈다.

삼성증권(016360)은 RIA 계좌 개설 시 국내주식 매수·매도 수수료를 1년간 우대하고,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전 수수료 100% 우대 혜택을 연말까지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벤트 신청 고객 대상으로 해외주식 매도수수료 우대 및 환율우대(95%),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우대 혜택을 연말까지 제공한다. 선착순 5만명에게는 신규 개설 후 거래 시 최대 1만원의 금융투자상품권도 지급한다. SOL증권 앱 내 RIA 전용 잔고 메뉴를 신설해 보유 종목과 매매 한도, 잔여 한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30일까지 ‘KO-RIA’ 이벤트 참여 신청 후 입고 해외주식을 매도하면 우대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원화 자동환전 수수료를 90% 우대한다. 선착순 1만명에게 개설 지원금 1만원을 지급하며, 납입한도를 3000만원 이상으로 설정하면 커피쿠폰을 추가 증정한다. 타사 보유 해외주식을 ‘KO-RIA’로 이전한 고객에게는 최대 1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RIA에서 국내주식을 매수한 영업점 내방 고객에게는 금액 구간별 추첨으로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메리츠증권은 ‘SuperRIA’ 계좌를 개설하고 미국주식 5000만원 이상을 대체 입고해 5월 말까지 매도한 고객을 대상으로 총 1억원 규모의 골드바, 1000만원 상당의 골드코인, 현금 5000만원 등을 추첨 지급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입고일 기준 7영업일 이내 매도 시 당첨 확률이 3배로 높아진다. 수수료는 ‘완전 제로’를 내세웠다.

iM증권은 5월 31일까지 RIA 개설 후 미국주식을 매도한 고객에게 매도금액별 모바일 상품권을 선착순 지급한다. 누적 매도금액 5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이면 2만원권(900명), 2000만원 이상 4500만원 미만이면 5만원권(450명), 4500만원 이상이면 15만원권(700명)을 각각 지급한다. 생애 첫 거래 고객은 매도금액을 2배로 인정하며, 환전 수수료도 90% 우대한다.

유안타증권(003470)은 7월 31일까지 ‘웰컴 투 코리아(Welcome to KO_RIA)’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외주식을 1주 이상 입고한 고객 전원에게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지급하고, 최초 신규 고객에게는 4만원권을 추가 증정한다. 납입한도를 5000만원으로 설정하면 1만원 상품권이 추가 지급된다. 코스피 지수 상승일 익영업일마다 최대 5만원의 현금쿠폰을 지급하는 100% 당첨 룰렛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외주식 온라인 매도 수수료는 무료이며, 미국주식 매도 시 발생하는 SEC 수수료(0.00206%)까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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