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하며 5400선으로 밀린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달 18일까지의 공시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138건에 육박하며 이전 6개년을 합친 수치를 뛰어넘었다. 액면병합 보고서 비중은 코스피에서 약 4%, 코스닥에선 약 6% 올랐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지난달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액면병합에 나서는 형국이다. 금융위는 시가총액 기준 상장폐지 요건 상향과 함께 동전주에 대한 별도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겠다고 했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 이후 움직임이 뚜렷했다. 2월 한 달 간의 액면병합 보고서 건수는 2025년 한 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3월 들어서는 2월 대비 세 배 이상 액면병합 공시가 늘어났다.
액면병합 주인공은 대부분 동전주다. 올해 액면병합 보고서를 발표한 종목 중 동전주에 해당되는 비중은 2월에만 약 80%였으며 3월엔 약 70%에 해당했다. 즉 액면병합 공시 10건 가운데 7~8건은 ‘동전주 탈출’을 내세운 종목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단순히 주식을 병합해서만으론 상장폐지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금융당국이 기업들의 꼼수 대응을 막기 위해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은 기업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주가가 30일 연속 1000원을 밑돌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간 45일 연속 1000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모두 적용된다.
당국이 거듭 ‘동전주 퇴출’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 내 주식 병합에 나서는 동전주 상장사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부실 기업과 동전주는 신속하게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며 “깨끗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그 신뢰의 기반을 정부가 확실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