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최악인데 대표는 돈방석"…다원시스 소액주주, 주총 앞두고 결집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7:21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상장폐지’ 대상이 된 특수전원·철도전력장비 기업 다원시스(068240)를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이 의결권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 안건 통과를 목표로 집단 행동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원시스 주가 추이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원시스 소액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는 차주 열리는 주총에서 감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 안건 관철을 위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한 지분 결집을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주주연대가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지분율은 발행주식총수 대비 15.88%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25%(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의결권 확보가 필요하다.

주주연대는 남은 기간 추가 지분 확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다원시스 소액주주 수는 3만9580명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86.29%다. 지분은 분산돼 있지만 결집 시 주총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구조다.

주주연대 측은 “회사 존립이 달린 중대한 시기”라며 “주총에서 소액주주 지분을 최대한 결집해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회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다원시스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데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주주연대는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다원시스는 지난 17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내부결산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본전액잠식에 빠졌고, 최근 분기 매출액이 3억원을 밑돌면서 상장적격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081억원과 순손실 1924억원을 기록해 모두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경영진 보수는 크게 늘어나 주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박선순 대표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16억5600만원으로, 이 중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이 10억1000만원에 달했다. 총액 기준으로도 최근 3년 내 최대 수준이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다원시스는 열차 납품 지연 문제로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오른 기업이다. 이후 계약 취소, 고소·고발, 회사 자산 가압류 등이 잇따르면서 상황은 악화했다.

다원시스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지분 매각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했으나 이 또한 요원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원시스는 다음 달 13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상폐 통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이 없을 경우 절차가 진행된다.

주주연대 측은 “경영진이 상폐 사유 해소와 관련해서도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상폐 이의신청 계획과 엔지니어링공제조합과의 협상 등과 관련한 내용은 모두 내부 검토 중인 사안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