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식도 수출'…ADR 상장으로 글로벌 도약 선언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6:5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미국 증시 상장이라는 ‘빅픽처’를 공식화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이제는 주식 자체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는 선언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 신청서를 비공개 제출했다. 올 하반기 상장이 목표다. 공모 규모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곽 사장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며 “순현금 100조원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DR 추진은 주주가치 재평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출에 따른 리레이팅(재평가) 효과뿐 아니라 유의미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동반하는 주주가치 환원 정책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이 각각 8.9배·4.3배인 반면, SK하이닉스는 각각 3.6배·2.2배에 그친다.

다만 상장 방식을 놓고는 잡음도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해 말 35조원의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 지분을 희석하는 것은 주주충실의무 정신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자사주 취득·소각 후 나머지를 ADR로 상장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주가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9000원(0.91%) 오른 9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4만2000원까지 오르며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 8조7000억원 가운데 4조8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곽 사장은 “올해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약 14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했고 향후 추가 환원 정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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